책 소개
개인적으로 E Book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들고 의자에 앉아서 종이를 넘기고 책을 덮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고 책이 주는 무게감과 촉감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E Book이 세상에 나온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이유다. 나는 20대 후반~30대 초반까지 매년 100~150권의 책을 읽었다. 그 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바빠졌기 때문에 연간 30권 정도의 책을 보는 것에 그쳤다가... 최근 성장의 정체를 경험하고 있는 사업체의 돌파구를 책에서 한 번 찾아보겠노라 다짐하면서, 가장 먼저 독서량을 150권 수준으로 올려보리라 결심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주문하는 책들은 대부분 경영, 마케팅, 소설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평소 잘 보지 않았던 자기계발서, 에세이 같은 종류에도 관심이 갈 때가 있다.
그러던 중에 YES24에서 마니아 회원들에게 북클럽 무료 이용권을 준다기에 냉큼 깔아서 이용해 봤다. 결과적으로 E Book은 신세계였다. 나는 늘 YES24 카트에 수십 권의 책을 담아두고 있는데 그중의 대부분은 읽을까 말까(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것들이다. 특히 마인드셋에 대한 책들은 관심이 가도 도통 주문하기까지 이어지질 않는다.(대부분 비슷한 내용) 그런데 E Book을 이용하니 일단 관심이 조금이라도 가면 받아보고 한 50페이지쯤 읽어본 뒤에 완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 (근데 이것도 일장일단이 있는 게... 아이패드에 받아놓고 시작만 해놓은 책이 1주 만에 벌써 8권이다.) 아무튼 무료 기간이 끝나도 계속해서 이용할 계획.
줄거리
YES24 북클럽에 가입하자마자 다운 받은 책 중에 웰씽킹과 미라클 모닝이 있었다. 두 책을 동시에 읽고 있는데... 내용이 어딘가 비슷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글이 더 잘 읽힐 것이고, 한국에서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 나와도 닮은 점이 분명 있을 터였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이 이런 류의 글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닌지라 둘 중 웰씽킹을 읽어보기로 했다. 나는 켈리 최라는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최근 몇 주간 YES24가 배너로 이 책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됐다. 찾아보니 유튜브에서 켈리 최는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시골에서 자라 셔츠를 만드는 공장에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했고, 무작정 일본,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며 성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처음 한 사업에서의 실패는 10억이라는 큰 액수의 빚을 남겼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센 강에서 그녀는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를 위해 살아보자 다짐했다고 한다. 그 후 책을 통해 1000명의 부자를 공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새로운 마인드셋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수백억 대 자산가가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음가짐, 즉 웰씽킹을 통해 꿈을 이루고 부를 쌓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자신의 핵심가치를 찾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시각화하여 선언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부자가 될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글로 적고 매일 외치며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등의 과정들. 마인드셋에 관련된 자기계발서지만 실은 켈리 최라는 인물의 자서전에 가까운 글이라 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서, 굳은 의지를 갖고 큰 성공을 이뤄낸 인물 자체로도 충분한 동기를 주고, 글이 술술 읽히는 덕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총평
책의 내용은 특별할 건 없더라도 많은 부자들이 강조하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쉽게 읽힌다. 게다가 한국 부자가 쓴 글이기에 흥미가 더 생기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쉬운 건, 1000명의 부자들을 연구해서 스승으로 삼았다고 저자 스스로 밝혔음에도 그 부자들에 대한 케이스는 없이 본인의 성공담, 경험을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서 어떤 웰싱킹을 어떤 방법으로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른 것인지 모호하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10억의 빚을 갚고 켈리 델리라는 브랜드를 연매출 수백억의 기업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얘기는 빠져 있어서 자서전으로도, 자기계발서로도 아쉬운 부분이다. 저자는 좌절하고 있을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쓴듯하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것인데 유튜브에서도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려고 일종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를 따라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SNS에 꽤 보이는 걸로 봐서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지 싶다. 웰씽킹이 좋은 책일지 아닐지는 읽는 사람이 얼마나 실천하는지, 그 실천은 얼마나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자기계발서의 숙명이겠지만) 이북으로 편하게 읽기 좋은 내용과 적당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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