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임스 클리어가 지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원제: Atomic Habits)이라는 책이다. 흔히 습관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고들 한다. 아주 작은 습관, 그러니까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들이켜고 책을 보는 사람과, 눈을 뜬 뒤 30분-1시간을 뒹굴며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수년 후 모습은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은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시작한다. 지금의 결과는 과거의 내가 꾸준히 쌓아 온 습관의 결과물이다. 통장의 잔고는 내 소비습관이, 몸매는 식습관이 만들어 낸 것이며,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그동안의 공부와 독서가 만든 것이다. 이런 유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침에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일어나고, 매일 목표를 외치며, 거울을 보고 하이파이브 하는 정도로 삶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습관은 얘기가 좀 다르다. 나는 구부정하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습관이 수년간 누적된 뒤 목 디스크를 얻었고, 매일 밤 맥주를 마시고 잠에 드는 습관은 (마시지 않았을 때의) 불면증과 군살을 안겨줬다. 반대로 긍정적인 습관으로는 책을 들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는 습관,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 등이 있는데 이것들 역시 현재의 내가 만들어지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작용을 했다. 최근 바쁘기만 하고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어 내 뇌를 환기 시키는 차원에서 고른 책이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이 좋고 나쁘고는 내가 얼마나 삶에 적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실천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꽤 좋은 내용의 책이다. (책을 읽고 두 가지의 습관을 일주일 넘게 실행 중이기도 하다.)
줄거리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나쁜 습관의 신호가 오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나쁜 습관이 지속되는 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쁜 습관을 유도하는 신호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휴대 전화를 지나치게 많이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현대인들 대부분이 고치고 싶어 하는 나쁜 습관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계속 들여다보는 것은 휴대 전화야말로, 보게끔 유도하는 신호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제력이라는 것은 단기적 전략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 전략으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휴대 전화를 아예 끄거나 다른 방에 놓는 것으로 소소한 신호들은 사전에 차단하라고 말한다. 나 역시 휴대 전화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일, 생활 모두에서 말이다. 나는 저자의 말처럼 끄거나 다른 방에 놓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집중모드(꼭 필요한 전화만 울리게 설정)를 사용하거나 몰입 어플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것도 수년간 내가 노력해온 '나쁜 습관 유도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일 것이다.
반대로 좋은 습관을 부르는 신호는 보다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500ml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이미 십수 년간 지속되어 온 습관이라 집에서든, 여행을 가서든 빼먹지 않는다. 굳이 내가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눈을 뜨면 몸에서 물을 마시라고 말하는 수준까지 왔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습관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눈 뜨자마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커피를 내리는 습관, 또 누군가는 밤에 잠들기 전에 문단속을 한 번 더 하는 습관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이미 몸에 익은 습관 바로 뒤에 새로운 습관을 붙이는 것이 '좋은 습관을 부르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물 500ml를 마신 뒤 3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총평
이 외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으로 매력적으로 만들 것 - 하고 싶은 행동과 해야 하는 행동을 묶거나, 동기부여 의식을 만드는 등의 방법 - 과 쉽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본인이 들이고 싶은 어떤 특정 습관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저자의 예시는 대부분 운동, 다이어트 등에 치중되어 있다. 이런 습관을 만들려면 이런 방법이 필요해! 라고 콕 집어서 얘기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약간의 창의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습관을 만들어주는 수많은 책과 차별화되는 정확한 지점이 있다. 내 생각에 이 책은 단순히 습관 들이기에 대한 책이 아니다. 자신만의 장점을 고민하고, 발굴해서 그걸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 보는 게 맞겠다. 습관을 정착하는 방법뿐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습관을 가려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기로 했다면 독서 노트를 펼치고, 자신에게 최대한 솔직해진 상태에서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저자는 2분으로 시작하라고 했지만 나는 하루에 30분이 소요되는 습관 2개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나의 경우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을 습관으로 만든 케이스라, 그 효과는 바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꽤 괜찮은 출발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어떤 습관을 하루 30분간 (매력적이고 쉬워서) 빼먹지 않고 해 낸다고 생각해 보자. 1년이면 180시간을 그 하나의 습관, 하나의 행동에 투자하는 것이다.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장기적인, 거대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 아주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어떤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하고 또 하는 것에 끝없이 매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본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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