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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경영,마케팅

티파니 보바 "그로스 아이큐" 책 소개 및 줄거리, 총평

by 태드로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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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보바 "그로스 아이큐" 썸네일

 

책 소개

 

티파니 보바의 "그로스 아이큐(Growth IQ)"라는 책을 소개한다. 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나는 이 사업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답을 찾고 있다. 매년 성장과 성장저하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할 날을 꿈꾸고 있다. 그 꿈을 실현해줄 답은 뭘까. 성공으로 가는 단 한 가지의 방법은 없을 것이다. 저자 티바니 보바 역시 성공을 위한 한 가지 답은 없다고 단언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10가지의 경로가 있으며, 그 10가지의 경로를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업종에 맞게, 맥락에 맞게 조합하면 결국 성공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전례 없는 펜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대다수 업계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와 업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누구나 어쩔 수 없잖아'라는 핑계가 무색하게도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브랜드가 존재하고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겪는 업계도 있게 마련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안일한 생각에 빠지는 기업은 낙오할 위험에 빠진다. 티파니 보바는 그로스 아이큐에서 10가지의 경로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다시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당히 거창하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필수적인 내용으로 가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차치하고 우선 10가지 경로를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줄거리

 

고객 경험: 고객이 놀랄만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속되어야 한다.

고객층 침투: 기존 충성 고객들에게 침투하라. 충성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은 새로운 고객보다 훨씬 크며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간다.

시장 가속화: 브랜드의 기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라.

제품 확장: 기존 고객층에 인접한 제품을 확장하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라.

제품 다각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라인을 확장하라.

판매 최적화: 판매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 하라.

고객 이탈 최소화: 고객 가치를 고려하고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라.

제휴 관계: 다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라.

협조적 경쟁: 다른 기업과의 협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상을 극대화하라.

비인습적 전략: 이익을 넘어 목적의식을 갖춘 기업을 만들어라.

저자는 10가지 경로를 소개하고 각각의 경로에 부합하는 두 개(기업)의 예시와 실패한 한 개(기업)의 예시를 제공한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장황하지만 위처럼 상당히 짧게 요약한 이유는 한 가지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 인덱스 탭을 부착한 페이지들을 들춰 보다가 다시금 책을 읽는 내내 쌓였던 불만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줄거리를 자세하게 적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대로 간략하게 요약했다.

 

총평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아주 오랜만에 설렜다. 내가 운영 중인 브랜드도 성장 저하를 겪고 있고, 동력을 잃었다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할 경로가 10개나 있다. 잘 적용하기만 한다면 어떤 기업이든 회생시켜 줄 것 같던 유튜버들의 추천, 극찬 일색인 한 줄 평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강력하게 추천해 준 유튜브 채널의 구독부터 취소했으며 더 이상 유튜브로 책 추천 영상 따위는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생각에, 아니 내 추측에 그로스 아이큐의 원서는 꽤 훌륭한 책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10가지 경로 모두 특출난 것은 없어도 수긍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애플, 레고, 넷플릭스, 고프로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얼핏 흥미로워 보이는 브랜드의 사례도 다수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번역과 편집이... 엄청나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출판사의 이력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어떻게 책을 이렇게 낼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우선 번역...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번역가의 이력을 봤을 때 이런 번역이 가능한지 의문까지 든다. 편집자가 번역본을 읽어보긴 한 걸까. 직원의 실수로 번역 초안이 인쇄소로 잘못 넘어가서 인쇄까지 다 됐는데, 소규모 출판사라 어쩔 수 없이 판매하고 있는 걸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생이 대학생 교재를 읽을 때 느낄 법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유튜버의 추천에서 '매우 좋은 책이지만 조금 어렵다'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아마도 문장이 이해가 안 되니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이해가 안 가서 같은 문장을 몇 번씩이나 읽은 적이 몇 번인지 셀 수 없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넘어가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새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약 5~25배 비싸다.
새 고객을 유치하느라 치러야 하는 대가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약 7배 비싸다.

 

위의 두 문장이 고객층 침투가 중요한 이유로 가장 처음에 연달아 적혀 있다. 각기 다른 자료에서 가져온 근거겠지만 번역을 저리 해놓고 부가 설명이 없다. 아니 유지하는 비용이 5~25배 비싸다는 거야? 아님 7배 비싸다는 거야? 7배가 5~25배 범위에 들어가는 거니까 그냥 넘어가야 돼? 아님 너무 중요해서 두 번 말한 거야? 여러 번을 들여다봐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다음은 편집. 책을 읽으면서 편집이 이렇게까지 거슬렸던 경험이 있었나 싶다. 부지불식간에 그림이 나오고 도표가 나오는 것까진 이해한다. 많은 책이 그렇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각주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밑줄까지... 중요하니까 밑줄로 강조하는 건가? 뭐가 중요한지는 독자의 판단 아닌가. 엄청나게 집중을 해야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는 번역과, 집중을 방해하는 각주, 밑줄, 그림의 존재로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사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다.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말이다.) 원서로 읽을 능력이 없는 나는 온갖 스트레스 속에 거의 한 달이 걸려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번역과 편집을 다듬은 개정판이 나온다면 다시 구매해서 읽어볼 의향이 있지만 그전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원작자가 한글을 읽을 수 있다면 한국 출판사에 상당한 항의를 할 것 같은 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