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난도(외 9명 공저)의 "트렌트 코리아 2023년"이라는 책이다. 올초에 읽은 책인데 이제야 블로그에 소개한다. 매년 발간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은 경영자, 마케터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중 하나이다. 특히 주무대가 한국이라면, 더욱이 나처럼 B2C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빠뜨려서는 안 되겠다. 요즘 같이 변화가 빠르고 복잡한 시대엔 트렌드를 읽는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불과 3년 전의 기업 전략, 경영 원칙들도 이미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엔데믹 상황, 강도 높은 불경기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의 트렌드 분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다. 나 역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평소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 그런 이유로 거의 매년 빼놓지 않고 읽는 필독서 중 하나인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당 연도의 트렌드를 전망하고 우리의 방향을 제시한다. 매년 연초면 베스트셀러의 높은 순위에 자리하게 되는 책으로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어느정도 증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엔데믹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23년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전망과 실제 사이에서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겠지만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줄거리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RABBIT JUMP, 그러니까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해서 높이 점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자는 의미로 저자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10개의 키워드를 만들었다. (끼워 맞추기 경향이 강하므로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높이 점프하자는 저자의 응원과는 동떨어지게도 우리는 어쩌면 전례가 없을 심각한 불황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 심각한 상황이라, 나 역시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트렌드 코리아는 그런 나에게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2023년을 대표할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제안한다.
시장에서, 사회에서, 개개인의 가치관에서 당연시 여겨지던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다. 양극화, N극화, 단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양극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치, 교육, 재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음악, 맛집 등의 분야에서 N극화가 두드러진다. 이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의 순위보다는, 내 취향에 맞게 집계된 플레이 리스트가 더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이 찾는 핫플이 아니라 아는 사람만 아는 힙플이 대세다. 하나의 무언가로 쏠리는 이른바 승자독식이라고 할 수 있는 단극화까지... 저자는 이것을 '평균실종'이라고 명명했다. 그동안 우리가 중요시해왔던 '평균'은 더 이상 중요한 개념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의 무난함, 적담함은 오히려 애매함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총평
MZ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오피스 빅뱅',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소비습관을 조절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체리슈머', 깊은 인맥이 중요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사람마다 관계를 재정의 하고 있는 '인덱스 관계', 허를 찌르는 참신함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 '뉴디맨드 전략',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인 '디깅 모멘텀', 자기중심성이 강한 8포켓의 새로운 소비층 '알파 세대',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솔루션을 제공하여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의 실제 경험을 우선시하여 가상 공간, 메타 버스에 대항하고 힘을 키울 '공간력', 나잇값에 연연하지 않고 점점 젊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네버랜드 신드롬'까지 이 시대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곳곳에 가득하다.
불황이든, 새로운 트렌드든 결국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 중 전통적인 전략이 꽤 많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세상과 새로워진 고객들에 대응할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한 번씩 쭉 읽으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사업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들.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씩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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