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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경영,마케팅

박노성 '리마케팅하라!' 책 소개 및 줄거리, 총평

by 태드로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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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성 '리마케팅하라!'

 

책 소개

 

박노성의 '리마케팅하라!'라는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우리나라 작가가 쓴 마케팅 도서를 읽었다. 마케팅 도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큰줄기에서 비슷한 말들을 한다. 결국 좋은 마케팅 책이냐 아니냐는 읽은 사람의 시선과 작가의 시선이 얼마나 겹쳐 있는가, 그리고 케이스스터디의 해석과 양에 기인할 것이다. 우리나라 작가의 마케팅 도서는 전세계 기업의 케이스스터디를 해석하는 것에 약점을 보이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친근하다. '리마케팅하라'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다수의 경영, 마케팅 서적은 외국의 기업인, 혹은 마케팅 전문가가 쓴 글들이다. 아무래도 더 넓은 시장에서 더 다양한 기업들을 경험하고 분석한 사람들일테니 그 양이 우리나라 보다 방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마케팅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타겟의 성격이다. 우리가 마케팅을 펼치는 대상이 살고 있는 시대나 연령대, 성별 등에 따라서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타겟이 사는 나라나 언어, 생활 방식이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의 이론과 사례들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쓴 마케팅 서적에 늘 목말라 있지만 좋은 책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마케팅 업계에 있어 봤지만,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클라이언트의 사례나 본인이 몸 담았던 회사의 사례를 여과 없이 풀어내기란, 우리의 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줄거리

 

적과의 동침이라고 이름 지은 1부부터 우리나라 사람이 쓴 마케팅 서적만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코엑스에서 별마당 도서관과 영풍문고가 공존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다양한 방향을 제시한다. 실제로 코엑스에서는 하루 종일 수십만권의 책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존재하고, 그 규모는 압도적이다. 반면에 바로 옆에 책을 돈을 내고 사야하는 영풍문고가 맞닿아있다. 둘이 어떻게 공존하는가에 대해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크게 의문을 갖지는 않기는 했다. (책을 빌려보는 것과 사러 가는 건 상당한 괴리가 있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사례. 비교적 최근에 쓰여진 마케팅 도서답게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기업이나 제품, 인물들을 케이스스터디로 삼는다. 마케팅 도서를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예시 없는 이론적인 설명들만 늘어놓거나 주관적인 만들로 설득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 현장에서 들려주는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여러 가지 케이스스터디(네이버, 카카오, 소니, 애플 등)를 통해서 서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같지만, 목표의 본질에서 오는 작은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결과의 차이를 언급한다.

 

 

총평

 

지금은 마케팅의 시대이다. 그게 단체이든 개인이든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주 좋은 제품이나 기술이 있다 해도,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내지 못한다면 존재의 가치가 없다. 내가 가진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기 전에 스토리텔링에 힘 쏟는 이유도 이 공감을 위한 것이고, 브랜드를 가지고 제품을 판매하는 나 역시 마케팅 공부를 놓지 않는 이유이다. 내가 만든 제품이 경쟁사보다 뛰어나고 심지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내 제품보다 잘 팔리는 브랜드들은 존재한다.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 시대나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마케팅이 존재한다. 그리고 한때 성공한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통하는 마법같은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제대로 된 타겟에 초점을 맞추고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실패한 마케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케팅이라는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시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방법만으로 마케팅을 계속한다면 지속적인 성공은 꿈꿀 수 없다. 위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모든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가다듬는 습관은 문제가 있다.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분석은 뒤처지게 된다.